편의점 강도인 척 출동 경찰관 2명 보복 습격한 40대…이유가?

7일 새벽 술집에서 사건처리하던 경찰관에게 앙심을 품고 흉기로 보복 습격한 40대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해당 경찰관을 끌어들이기 위해 편의점 강도로 위장하는 일을 꾸미기도 했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이날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A씨(47)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4시께 포천시내의 한 술집에서 술값 수십만원어치를 내지 않아 112 신고를 당했다. A씨는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계좌이체로 술값을 내겠다”고 하면서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그러나 A씨는 여성 종업원들 앞에서 체면이 구겨졌다고 생각하고는 경찰관들에게 보복하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오전 5시께 인근 편의점에 들어가 헤어스프레이와 커터칼을 산 뒤 종업원에게 “나 강도니까 112에 신고하라”고 협박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앞서 술집에 출동했던 B경위(58)와 C순경(29)이라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먼저 헤어스프레이를 경찰관들의 얼굴에 뿌렸다.

경찰관들이 당황하자 A씨는 먼저 B경위의 얼굴에 커터칼을 휘둘렀고, 이어 이를 제지하려는 C순경의 얼굴에도 상처를 입혔다.

A씨는 C순경과 몸싸움하는 사이 B경위가 쏜 테이저건에 제압돼 체포됐다.

CCTV 판독결과 A씨는 비틀거리는 모습이 없어 범행 당시 만취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보복을 계획하고 흉기를 휘두른 만큼 살인미수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했으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만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B경위는 얼굴에 40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었고, C순경은 10바늘 가량을 꿰맨 것으로 전해졌다.

(포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