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19일 오후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경기도 안산 동양피스톤에서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19/뉴스1
일본이 7일 전략물자 관리 우방국 목록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개정 시행령을 공포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부품·소재 국산화 기술 개발에 성공한 기업을 찾아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부품·소재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한 만큼,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 맞서 기술 개발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단 의지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정밀제어용 감속기 전문기업 ‘주식회사 SBB테크’를 찾았다. 해당 기업은 현재 반도체와 LCD장비, 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기업은 이처럼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재주목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 역시 부품을 자체 개발한 기업을 독려하고 지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청와대는 이 기업이 관련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소규모 시제품만 판매하고 있다면서, 향후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조치 발표 이후 국내 로봇제조 기업들과 성능 및 신뢰성 평가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번 추경 예산 지원 및 수요기업 연계 등을 통해 조기에 대규모 양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해당 기업 현장에 도착해 현장 관계자의 브리핑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등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이어 기업 1층에 있는 감속기 가공실을 시찰했다. 세부적으로 감속기를 결정하는 핵심부품인 ‘서큘러 스플라인’ 공정을 본 후 금속 탄성체인 ‘플렉스 스플라인 공정도 시찰했다.
이후 2층으로 이동, 로봇 감속기 조립 및 시찰을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현장에서 직원 간담회를 열고 약 20분 간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의 기술 개발 노력을 격려했다. 특히 일본의 이번 규제 조치가 기술력으로 무장한 강소기업에겐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해 줄 것을 부탁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각 부처에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지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화이트리스트 배제 발표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산업 생태계를 개선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해왔다”며 “(이번 방문이 부품·소재를) 자체 생산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대해 정부가 지원하고 함께 힘을 모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일본의 최근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등으로 1100개가 넘는 (전략물자) 가운데 일본이 어떤 걸 잠글지 모르는 불확실성·불안감이 있다”며 “(관련 물자에 대해) 정부는 조기에 대규모 양산 가능하도록 다방면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