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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부품·소재 국산화 기업’ 현장 방문…추경 지원 예정

입력 | 2019-08-07 15:06:0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19일 오후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경기도 안산 동양피스톤에서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19/뉴스1


 일본이 7일 전략물자 관리 우방국 목록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개정 시행령을 공포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부품·소재 국산화 기술 개발에 성공한 기업을 찾아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부품·소재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한 만큼,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 맞서 기술 개발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단 의지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정밀제어용 감속기 전문기업 ‘주식회사 SBB테크’를 찾았다. 해당 기업은 현재 반도체와 LCD장비, 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고 있다.

감속기는 로봇의 ‘관절’ 부분에 해당해 모토 속도를 제어하며, 베어링은 감속기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앞서 일본 정부가 최근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베어링도 일본의 전략 물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우리 로봇 산업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이 기업은 이처럼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재주목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 역시 부품을 자체 개발한 기업을 독려하고 지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청와대는 이 기업이 관련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소규모 시제품만 판매하고 있다면서, 향후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조치 발표 이후 국내 로봇제조 기업들과 성능 및 신뢰성 평가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번 추경 예산 지원 및 수요기업 연계 등을 통해 조기에 대규모 양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해당 기업 현장에 도착해 현장 관계자의 브리핑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등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청와대에서는 김상조 정책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자리했고, SBB테크 직원 30여 명도 함께 했다.

이들은 이어 기업 1층에 있는 감속기 가공실을 시찰했다. 세부적으로 감속기를 결정하는 핵심부품인 ‘서큘러 스플라인’ 공정을 본 후 금속 탄성체인 ‘플렉스 스플라인 공정도 시찰했다.

이후 2층으로 이동, 로봇 감속기 조립 및 시찰을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현장에서 직원 간담회를 열고 약 20분 간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의 기술 개발 노력을 격려했다. 특히 일본의 이번 규제 조치가 기술력으로 무장한 강소기업에겐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해 줄 것을 부탁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각 부처에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앞서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문 배경과 관련, “우리나라에 로봇 수요가 많기 때문에 관련 부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면서 “(다만 로봇 부품인) 감속기를 당초 수입에만 의존했는데 해당 기업은 자체 생산에 성공해 이날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화이트리스트 배제 발표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산업 생태계를 개선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해왔다”며 “(이번 방문이 부품·소재를) 자체 생산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대해 정부가 지원하고 함께 힘을 모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일본의 최근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등으로 1100개가 넘는 (전략물자) 가운데 일본이 어떤 걸 잠글지 모르는 불확실성·불안감이 있다”며 “(관련 물자에 대해) 정부는 조기에 대규모 양산 가능하도록 다방면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