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여행 시 주의를 당부하는 국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관광 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는 지난주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거론하며 미국 여행주의보를 발령, 여행을 자제할 것을 경고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증오 범죄와 폭력이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 여행 시 극단적인 예방책을 마련하던가 여행 일정 연기를 촉구했다. 또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던 엘패소와 데이턴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의 이번 조치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대한 정치적 대응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대신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고, 지난주에는 우루과이의 여행 정보 등급을 ‘일상적인 예방조치’에서 ‘주의 증가’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두 국가 외에 뉴질랜드와 아일랜드 등도 자국민에게 미국 내 관광지나 붐비는 공공장소에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WP는 전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여행지침(travel advisory)을 통해 “미국에서는 강력범죄와 총기 사건 발생률이 뉴질랜드보다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범죄에 관광객이 포함된 적은 거의 없지만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을 포함해 무차별적으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도 “미국에서 최근 몇년간 총격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며 경고했고, 캐나다도 자국민들에게 미국 여행 시 특히 밤에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엘패소 등에서 발생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관광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WTTC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올랜도의 펄스 나이트클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올랜도의 관광 산업이 회복되기까지는 3개월이 걸렸고, 라스베이거스의 관광 산업도 2017년 콘서트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회복되기까지 1년이 걸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