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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단체 “한국당 추천 ‘보수성향’ 특조위원 반대”

입력 | 2019-08-07 17:01:00

한국당, 특조위 비상임위원에 김기수 변호사 추천
보수 성향 유튜브 관여…5·18 북한 개입설 등 언급
특조위 노조, 세월호 단체 반발 성명…"추천 철회"




자유한국당 몫의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비상임위원 자리에 보수 성향 유튜버가 추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단체는 물론 특조위 조직원 사회에서도 공개적으로 강한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특조위 지부는 7일 성명에서 “자유한국당의 부적격 인사 추천은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들과 국민 염원을 외면한 처사”라며 “한국당은 김기수 프리덤뉴스 대표 추천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김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프리덤뉴스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교통사고에 불과하거나 ‘아직도 세월호 타령’ 등의 콘텐츠를 발행해 왔다”고 말했다.

또 “김 변호사는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역사 인식을 보여준 인물”이라며 “이런 자를 특조위 위원으로 임명하려는 자유한국당의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관련 단체들 또한 “조사 방해를 자행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4·16가족협의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의 독립적 조사 기구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입증되지 않은 가짜뉴스를 유포할 가능성이 농후한 김 변호사의 임명을 거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특조위에서 (비상임위원) 결원 추천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다가 1년이 다 돼가는 지금 부적절한 사람을 추천하는 것으로 조사 방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야 말로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 집단”이라며 “김 변호사 추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측은 지난해 7월부터 공석인 특조위 비상임위원으로 김 변호사를 추천했다. 김 변호사에 대해서는 현재 인사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조위 상임위원은 5명, 비상임위원은 4명으로 자유한국당이 추천할 수 있는 몫은 상임위원 1명, 비상임위원 2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당 몫 비상임위원 자리가 1년 이상 비어있었는데 여기에 김 변호사가 추천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 변호사는 ‘프리덤뉴스’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에 관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 채널은 박근혜 정권에 우호적이고 현 정권에는 비판적인 방향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해당 채널은 5·18 민주화운동 대한 북한군 개입설을 긍정하는 방향의 영상도 게시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5월2일자 영상에는 극우 측 주장인 북한군 개입설과 함께 헌법상 기본권을 거론하면서 “누구나 5·18을 해석할 권리가 있고 진상을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김 변호사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대통령의 임명으로 특조위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추천 사실이 대중에 알려진 전날 오전 본인 명의 페이스북에 “저를 추천해준 나경원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는 글을 썼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