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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안 간다”…국내 항공사, 탑승객 줄자 日항공편 대폭 축소

입력 | 2019-08-07 18:10:00

동아일보DB


국내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일본행 항공편 축소에 나서고 있다.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탑승객이 줄자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인천~무안~부산(김해)에서 각각 출발하는 9개 일본 노선의 감편을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노선 총 789편이 507개로 35.7% 줄어들 예정이다. 특히 인천~삿포로 노선은 96편에서 18편으로 9개 노선 중에서도 가장 감소폭이 크다. 제주항공은 청주~타이페이(16편), 대구~타이베이(12편) 등도 각각 감편에 들어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을 포함해 수익성이 낮은 노선에 대해 감편 운항을 결정했다”면서 “10월 말 이후로는 상황을 보고 추가 감편이나 증편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LCC인 티웨이항공 역시 인천~삿포로~오키나와~사가~오이타~구마모토~가고시마, 대구~삿포로~오키나와~오사카 등 9개 일본 노선을 19일부터 최대 10월 26일까지 운항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또 부산~사가, 대구~구마모토 등 2개 노선은 19일부터 완전히 폐지한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도 이미 일본 노선 운항 중단이나 감축에 나서는 등 LCC 5곳이 일본 거부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7일 부산~오키나와 노선을 23일부터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산~오키나와 노선에 160석 규모의 A320공 기종을 투입해 주 3회 취항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수요에 따른 항공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다음 달 중순부터 인천~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 투입 기종을 A330에서 작은 것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좌석 공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도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휴를 결정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기종을 소형으로 바꿔 좌석공급을 줄일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