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로 가득 찬 트럼프 수사 원치 않아" 시민들 반대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총격참사지역 방문을 앞두고 참사지인 텍사스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반대 분위기가 격화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데이턴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반대하는 서명운동과 함께 항의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반대 시위의 상징인 ‘베이비 트럼프’ 풍선도 시위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 청사 앞에선 이미 트럼프 대통령 방문 반대 피켓을 든 시민들이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이들의 부정적 기류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행해온 인종차별적 언행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민주당 유색인 신인 의원들을 향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하거나, 흑인 인구 비율이 높은 볼티모어를 “더럽고 쥐가 들끓는 곳”으로 묘사해 인종차별 논란을 빚어 왔다.
데이턴지역 활동가 메건 백스터는 이와 관련, WP에 “우리는 그가 여기 오길 원하지 않는다. 그의 증오로 가득찬 수사를 원치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엘패소에서도 상황은 그리 다르지 않다. 희생자 추모 장소에 모인 시민들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참전용사들을 지지해왔다고 밝힌 데이비드 니바레즈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증오와 분노, 인종차별에 불을 붙이는 인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추모 현장을 찾은 엘패소 주민 막시네 모랄레스는 “지금 이 순간 나는 분노와 좌절,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며 내 부모님은 이주민이었다. 그들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이곳에 왔다. 그래서 이번 일은 정말 가슴에 와 닿고, 상처가 된다“고 했다.
현지 정치인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낸 웨일리 데이턴시장은 대통령을 만나 ”그가 얼마나 도움이 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확실히 말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총격 관련 대국민담화에서 데이턴을 털리도로 잘못 말하는 실수를 저지른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