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우월주의’가 미국 사회의 가장 큰 위험으로 자라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이 미국 언론들로부터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인 3~4일(현지시간) 불과 13시간 간격으로 발생한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 총격 사건의 충격에 민주당에선 총기 규제론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민족주의)를 부추겨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난도 강해지고 있다.
이번 2건의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들은 20대 남성이었고, 히스패닉이나 여성 등 특정 대상에 혐오감을 드러내며 이들을 범행 목표로 삼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년반 동안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일으킨 7건의 사건으로 65명이 사망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4월 백인우월주의를 ‘영구적이고 만연한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또 2주 전에는 FBI가 지난 9개월 동안 국내 테러 관련해 100명을 체포했는데 이들 중 많은 수가 백인우월주의를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외부의 적이 아닌 자생적인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이 미국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악시오스는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오늘날의 상황이 사태를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음모론이나 선언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고 이 이념에 동조하는 이들이 상당한 양의 대화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로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인 스토리풀에 따르면 특히 민주당 대선 토론이 있었던 지난주 백인 민족주의자들의 온라인 대화가 증가했다. 이들은 인종적 이유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을 주요 타깃으로 했다.
또 표현의 자유를 담은 수정헌법 1조 때문에 외국의 테러와 달리 미국인들이 저지르는 테러 행위는 예고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막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