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News1
자유한국당이 일본 경제 보복에 따른 한일 갈등 해법으로 ‘2+1’안을 공식 제안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한일 양국 기업(2)과 한국 정부(1)가 함께 해결하자는 취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7일 당 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한일 갈등은 강제징용 배상이라는 사법부 판결과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이라는 외교적 현실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내느냐의 문제”라며 ‘2+1’안을 제안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이 사태를 악용하고 심화시켜 총선용으로 쓰지 말고 이 안을 진지하게 검토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 측에 한국 정부의 개입은 배제하고 한일 기업의 공동 조성 기금으로 배상 문제를 해결하는 ‘1+1’안을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한국당은 전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일본에 제안한 ‘1+1’안을 도출하기까지 강제 동원 피해자들과 합의가 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도 공방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강제징용) 피해자 변호를 맡고있는 대한변협 인권특위위원장인 최모 변호사가 (정부를 향해) ‘누구를 접촉해 동의를 받았느냐’고 말했다. 노 실장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사실상 피해자 동의 없는 합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1+1 방안은 피해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해 충분히 발표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했는지를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가 6일 국회 운영위에서 “우리 일본이 7월에 (수출 규제를) 이야기한 다음 한 달 동안 청와대나 정부에서 나온 것은 주창과 추경 탓,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이런 이야기밖에 없다”며 ‘우리 일본’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을 놓고서도 논란이 일었다. 정치권에서 공방이 확산되자 한국당 원내대표실은 7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라는 표현이) 의미없이 때로는 연결어처럼 덧붙여진 것이다. 말버릇이자 단순한 습관”이라고 해명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