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유민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 유민상(30)은 박흥식 감독대행의 히든카드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는 못하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꼭 한 방씩 쳐주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도 그의 능력은 발휘됐다. 유민상은 이날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6일 LG전에는 좌완 차우찬 때문에 기회를 못 잡았지만, 7일 경기에선 우완 류제국에 맞춰 중심타선에 포진됐다.
첫 타석부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 선두타자 최형우가 안타를 치고나간 상황에서 곧바로 우전안타를 뽑아 함께 누상에 위치했다. 이후 후속타자들의 진루타로 3루까지 내달린 뒤 8번타자 김민식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마지막 점 하나를 찍은 주역이 유민상이었다. LG는 1사 2루 위기서 4번타자 최형우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누상에 주자를 한 명 더 놓더라도 유민상과 승부하겠다는 뜻이었다. 유민상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보란듯이 타점으로 되갚았다.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2루타로 터커와 최형우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분위기를 탄 KIA는 7회 2점, 8회 1점을 보태 10-5로 이겼다. 유민상은 결승타점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사령탑의 믿음에 정확하게 보답한 중심타자였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