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경북 구미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구미을지역구 당원 교육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일 경북 구미를 찾아 당원교육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연일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빅텐트’론을 펼치고 있다.
민생투쟁 대장정 등을 통해 집토끼 사수에 나선 데 이어 지난 4·3 지방선거 이후에는 좌우로 행보를 넓히며 보수 통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내년 총선 국면이 다가오면서 비교적 당의 왼쪽 진영에 위치한 바른미래당 내 보수세력의 통합 목소리 역시 제기되는 상황이다. 황 대표의 발언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 News1
나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 의원과 통합 안하면 한국당 미래는 없다. 유 의원이 서울에 (한국당으로)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 유 의원과의 통합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의 투톱 행보에 당내 비주류인 복당파 인사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의 대상으로 유승민 의원을 구체적으로 거명한 것은 당이 가야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한 ‘용기있는 구상’”이라고 평가했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의 퇴진 문제를 둘러싼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분당설’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 측에서는 바른미래당에서 보수 성향 인사들이 나오면 이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유 의원은 현재는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있지만, 보수야권 내 대선 주자로서는 황 대표를 위협할 만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유 의원이 한국당으로 들어오면 총선에서 야권 지지층 결집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아직 현실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한국당 내 강성 보수성향 인사들은 유 의원을 포함한 보수 통합에 반발하고 있으며, 유 의원 역시 시큰둥하기 때문이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대표의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유 의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