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경기침체까지도 용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쓰자와 나카 노무라 수석 금리 전략가는 이날 아시아 고객과의 간담회를 가진 후 작성한 한 노트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중국이 경기하강(또 이로 인한 세계 경기하강)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고위험 복수 방법이다. 하지만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낮춰 결국 민주당 출신 대통령과 중국이 더 쉬운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지난 주 트럼프의 기습적인 관세 부과에 미국 농산물 구매 중단으로 빠르게 반격했다. 이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지지가 꼭 필요한 미 중서부 지역의 농부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위안화 약세로도 맞서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일 수출에 유리하도록 위안 약세를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중국 인민은행은 8일 위안화 기준 환율을 7위안 이상으로 고시했다. 11년 만의 일이다. 미국의 의도에 휘말려 위안화 가치를 강세로 만들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하는 달러화 강세(위안화 약세)를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이 넘는 것)를 용인한 건 대미 항전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라고 본다. 위안화 약세는 자본 이탈을 불러오는 큰 위험요인이지만 달러화 강세에 거듭 반발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골치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으려는 중국의 의도를 대통령 본인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재선될 경우 중국이 훨씬 더 힘든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 성장률)이 27년만에 전년대비 가장 둔화된 상태에서 추가로 성장률이 악화된다면 트럼프 재선을 막는 것보다 그 전에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