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 사이에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지루했다.”
최근 트레이드 마감시한(1일) 직전 애리조나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한 특급 투수 잭 그링키의 이색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안방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 선발로 나선 그링키는 6이닝 7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11점을 뽑아준 휴스턴의 강타선 덕에 이적 첫 경기부터 승리투수가 됐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MLB)에서 손꼽히는 ‘4차원’인 그링키에게 쓸 데 없이(?) 강한 타선이 거슬렸나보다. 휴스턴의 공격 시간이 길어져 그링키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느긋해지려 꽤 노력했다”며 투구리듬을 유지하는데 고충을 토로했다. 그의 전 소속팀인 애리조나가 팀 타율 0.259로 MLB 전체 9위인 반면 휴스턴은 0.272(전체 2위)로 화끈한 방망이를 자랑한다.
한편 MLB 전체 팀 홈런 2위(203개)를 기록 중인 양키스는 이날 볼티모어를 상대로 홈런 5방을 몰아치며 특정 팀 상대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2개로 끌어올렸다. 종전 기록은 1956년 양키스가 캔자스시티(현 오클랜드)를 상대로 기록한 48개다. 이날 홈런쇼로 양키스는 볼티모어에 14-2로 승리, 볼티모어전 12연승을 달성했다. 볼티모어와 4차례 대결을 앞두고 있어 양키스의 단일팀 상대 최다홈런 기록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