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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삼성 이미지센서 쓰겠다”

입력 | 2019-08-09 03:00:00

“훙미 브랜드에 6400만화소급 탑재”… 삼성, 업계 1위 소니 추격 발판 마련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4위인 중국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신형 이미지센서(CM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며 삼성전자와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영상 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 주는 시스템반도체이다. 이미지센서 분야 2위인 삼성전자는 1위인 소니를 바싹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린빈 샤오미그룹 총재는 7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래영상기술 소통회’에서 “삼성전자의 6400만 화소 초고화질 이미지센서(GW1)를 샤오미의 주력 스마트폰인 훙미(紅米) 브랜드에 탑재할 것”이라며 “샤오미그룹은 삼성전자와 세계 첫 1억 화소 초고화질 카메라 스마트폰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의 대표주자로 꼽고 있는 분야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017년 독자 브랜드인 ‘아이소셀’을 내세우는 등 기술적인 측면에선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TSR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지난해 출하량 기준 점유율 24.5%를 차지하며 1위 소니(26.9%)를 맹추격 중이다.

삼성전자 ‘GW1’ 센서는 6400만 화소로 현재 시중에 있는 모바일 이미지센서 중 최고 화소다. 0.8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의 초소형 픽셀을 적용해 ‘풀스크린’과 ‘멀티카메라’에 적합하다. 픽셀 간 빛 간섭을 줄여 색 재현성을 높였고 너무 밝거나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색 표현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샤오미는 이날 행사에서 1억800만 화소의 삼성전자 ‘HMX 100메가픽셀’ 센서도 함께 공개했다. 행사에는 이제석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설계팀장(상무)도 참석했다. 이 상무는 “샤오미와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5위인 중국 오포도 신흥국 시장에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를 탑재할 방침”이라며 “삼성이 중국에 공급을 늘려 소니를 무너뜨리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