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외교부 차관보·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등 역임 문정인, 한국당 등 야권 반발에 개인적 이유 겹친 듯
조윤제 주미대사 후임으로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8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문정인 외교안보특보가 오늘 청와대에서 주미대사직을 고사하고 왔고, (그 자리에) 이수혁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9일 청와대는 주미대사를 포함 7곳 안팎의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계획이었다. 법무장관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주미대사에 문 특보 임명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 의원은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대통령비서실 외교통상비서관과 외교통상부 차관보, 국가정보원 제1차장 등을 지냈다. 2003년에는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2016년에는 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여당의 대표적 ‘외교통’이다.
20대 국회에 입성한 뒤 민주당에서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와 국제위원장,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 등을 맡고 있다.
문 특보의 결정에는 개인적 이유와 함께 보수야권의 반대가 거셌던 점도 적잖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개각을 하루 앞두고 자유한국당 등은 문 특보를 임명하려는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이라며 “한미동맹은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은 사람이 과연 주미 대사가 되면 무슨 일을 하겠나. 이런 사람을 주미대사로 임명하는 것, 저희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