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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볼모로…” 정종선 고교 축구감독 학부모 성폭행 의혹

입력 | 2019-08-09 08:29:00

정종선 씨. 사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고교 축구부 감독 겸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정종선 씨가 학부모들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정 씨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 3명은 8일 JTBC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펴며 정 씨가 자녀 입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릴 수 없었다고 했다.

특히 학부모 A 씨는 “아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정 씨 연락을 받고 학교에 갔다가 성폭행 당했다”며 “순간 제압을 해서 순식간에 벌어졌고 움직일 수 없었다. 그 후에는 (정 씨가) ‘전학을 가면 아이를 매장해 버린다’, ‘프로를 못 가게 (아이의) 앞길을 막아버리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또 학부모들로부터 지원받은 축구팀 운영비를 수년간 가로챈 혐의로 지난 2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퇴직금 적립비와 김장비 등 명목으로 1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횡령과 성폭행 의혹 등에 대해 해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조만간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1994년 개최된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였던 정 씨는 현재 언남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으로, 고교축구연맹 회장도 겸하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