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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적재적소 개각” vs 野 “기승전 조국, 전쟁 선포”

입력 | 2019-08-09 11:32:00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을 비롯해 8개 부처 장관급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 여당은 “적재적소의 개각”이라고 했고 야당은 “기승전 조국, 야당과 전쟁 선포”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다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건설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의지가 반영된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일본 수출규제 대응과 함께 과학기술혁신과 4차 산업을 대비할 적임자이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국민이 바라는 사법개혁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 외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개혁성이 검증된 적임자들이며 특히 지역균형까지 감안한 조화로운 인사라 확신한다”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 3년차 대외 여건이 급변하고 있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가운데,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면서도 개혁적인 정책을 추진해 민생과 경제를 위한 성과를 내는 데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자유한국당은 “오직 내년 총선에만 몰두하고 있는 청와대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난 총선용 개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위기에 빠진 국민에게는 눈 감아버린 총선용 개각,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이번 개각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며 “침몰하는 대한민국과 위기에 빠진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경제 해결책은 ‘기승전 북한’, 내각 해결책은 ‘기승전 조국’에 불과했다”고 일갈했다.

민 대변인은 “기어이 민정수석 업무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공공연하게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고 내로남불의 잣대를 들이대는 인물이 공정성이 요구되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며 “경질 0순위 후보였던 대한민국의 안보를 뒤흔든, 안보를 무장해제시킨 ‘왕따 안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외교 호구를 자초한 ‘왕따 외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개각 명단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각이 아니라 인사 이동 수준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극일’에 힘써야 할 관료들이 총선 출마 예정자 이름표를 달고 청와대를 떠나 금배지를 달겠다는 욕망의 메시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조 후보자 지명에 대해 “야당 무시를 넘어서 야당과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바른미래당도 “대통령은 외교·안보 참사의 주역인 강경화·정경두 장관을 유임할 때인가. 대통령의 ‘각별한 조국 사랑’이 빚은 ‘헛발질 인사’, ‘편 가르기’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외교·안보 참사 방치 의지가 그저 놀랍다. 국정쇄신은커녕 국정쇠퇴만 불러올 뿐”이라며 “외교·안보라인 쇄신에 대해서 전혀 들을 생각이 없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를 겨냥해선 “장관급 8명의 인사를 단행하며 선동과 무능의 당사자, ‘선무당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했다”며 “내편 네편, 극단적인 이분법적인 사고로 무장한 사람에게 법무부 장관이 말이 되는가. 문책을 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의 조국 사랑도 하루 이틀”이라며 “능력은 없고, 욕심만 많은 ‘양심 불량’인 조국은 그저 ‘SNS 선동’에 특화된 사람일 뿐이다. 선무당은 사람을 잡고, 선무당 조국은 조국의 불행을 잡는다”고 비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