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9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소감을 밝히며 미소짓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혁신’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2019.8.9/뉴스1 © News1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한 대내외 상황에 대해 “당분간 금융안정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오히려 지나친 공포감이 혼란과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은 후보자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후보자 지명 소감 등을 밝혔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자 국제금융 전문가인 은 후보자는 이날 단행된 개각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됐다.
청와대가 은 후보자를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일본의 경제보복 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불안감, 경기둔화 우려감 확산에 대응할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은 후보자는 ”엄중한 경제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금융소비자, 금융산업, 금융시스템 등 세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다루면서 금융혁신을 가속해나가겠다“고 했다.
은 후보자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비한 금융정책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가 지난 3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내놓은 정책에 수출입은행장 자격으로 참여했다“며 ”우선 정책이 잘 집행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위가 추진하는 일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금융 분야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은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금융정책 경력에 대해 ”국내 금융정책 경험이 많지는 않으나 국내 문제도 국제금융과 모두 연결돼 있어 같이 문제를 접근·협의한다“며 ”금융위에 쟁쟁한 전문가들이 있지 않나, 잘 협의해서 문제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해묵은 문제인 금융감독원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금융위는 정책을 세우고 금감원은 현장에서 집행하는 역할인 만큼 잘 협조해서 소비자 편익이 커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재임 기간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감리 문제, 금감원 예산, 키코 분쟁조정 등을 두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갈등 관계에 있었다.
은 후보자는 대북 협력과 관련한 구상도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남북협력기금을 운용하는 대북 경제협력 주무기관이며, 은 후보자는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인력을 충원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다. 은 후보자는 ”북한 문제는 많은 변화가 있어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제제재 틀 안에서 긴 호흡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금융에서 협력할 수 있는게 있는지 각 기관이 연구하고 금융위는 이를 조율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