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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포레스트 검프’ 진오 스님, 기부금으로 베트남 학교 화장실 지원

입력 | 2019-08-09 15:03:00

오는 24~25일 강원도 평창 오대산부터 발왕산까지 달려
내년엔 미국 대륙 횡단 목표
1㎞마다 100원 기부금 모아 베트남 농촌 학교 화장실 건축




전국을 달려 모은 기부금으로 베트남 농촌학교에 화장실을 지어주는 진오 스님이 화제다.

9일 대한불교조계종 마하붓다사에 따르면 이 사찰의 주지 진오 스님은 7년째 국내외를 다니며 마라톤을 해 모은 기부금으로 베트남 농촌 학교에 화장실을 지어주고 있다.

진오 스님이 지금까지 지어준 화장실은 54개. 앞으로 54개를 더 지을 계획이다. 불교에서 염불할 때 사용하는 법구인 염주가 108개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진오 스님은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받은 위안부 등 식민지배의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는 것처럼 베트남도 한국 등 파병국이 참전한 전쟁의 상처가 여전하다고 보고 화장실 기부를 통해서 용서를 구하고 있다.

진오 스님의 뜻에 동참하는 마라톤 동호인들도 점차 늘고 있고 같이 뛰지 못하지만 스님이 뛰는 1㎞ 거리마다 100원씩 기부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제구호기구 옥스팜(OXFAM)의 기부펀딩 트레일워커(TRAIL WALKER)와 같은 방식이다.

진오 스님의 행적을 보면 1994년 개봉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에서 주인공 톰 행크스의 미국 대륙 횡단 장면이 떠오른다.

진오 스님은 내년 2월부터 4개월간 미국 대륙을 횡단해 베트남 화장실 지어주기 기부금을 모을 계획이다.

진오 스님은 오는 24~25일 강원도 평창 오대산 월정사에서부터 ‘2019 평창 발왕산 트레일 18K’ 대회가 열리는 발왕산(해발 1458m) 정상까지 달릴 예정이다.

【평창=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