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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지명에 野 반발… “조국 파이터 골라 청문회 투입”

입력 | 2019-08-09 17:52:00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청와대 개각 발표 직후 야권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집중 타깃으로 삼고 총공세에 나섰다. 야권은 내년 총선 수사를 진두지휘할 법무부 장관에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조 후보자를 지명한 건 명백한 총선용 코드 인사라고 비판하며 고강도 검증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9일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조 후보자 임명은 야당 무시를 넘어선 전쟁 선포”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선동정치에 앞장섰던 부분 등 업무능력과 기본적 태도까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의 내각 해결책은 ‘기승전 조국’”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시대요구에 맞지 않는 개각은 청문회에서 면도날 검증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야권은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의 민정수석 근무 당시 인사검증 실패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폭로 논란 등을 집중 부각할 방침이다. 조 후보자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에게 해명 논리를 메시지로 보내 논란이 됐던 논문 표절과 자녀 학교폭력 연루 의혹, 배우자의 사학재벌 의혹 등도 송곳 검증 대상이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청문회에 법조계 출신 의원을 대상으로 ‘조국 저격수’를 모집하고 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던 검사 출신 김진태 의원을 법제사법위원회로 옮긴 원포인트 상임위 사보임처럼 조 후보자를 겨냥한 ‘파이터’를 골라 청문회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국회 청문회와 무관하게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거란 기류 탓인지 한국당 일각에선 아예 ‘청문회 보이콧’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 청문회 대상자 16명이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다. 법사위 소속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청문회와 무관하게 조 후보자 임명이 확실시되는데 야당이 무시당하면서 통과의례 절차를 해줘야하나”라며 “청문회 보이콧도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각을 포함해 올해 청와대가 발표한 5차례의 장관급 이상 인사 가운데 3차례가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이뤄졌다.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등이 포함된 3월 8일 개각,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이 포함된 6월 21일 인사 등이 금요일에 발표됐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