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동 한 건물에 마련된사무실 로비에서 입장 발표를 마치고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서해맹산’(誓海盟山)을 언급하며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했다.
서해맹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치겠다는 의지를 담아 한산도에서 읊은 한시 ‘진중음’(陣中吟)의 한 구절이다. ‘바다에 맹세하고 산에 다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원문은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다. 바다에 맹세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알아준다는 의미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창원 진해구 복원로터리에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친필로 새긴 시비도 있다.
조 후보자가 이순신 장군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글을 올리며 일본어로 “한국인의 DNA 속에 이순신 정신과 의병, 독립군의 경험이 녹아 있다”고 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뙤약볕을 꺼리지 않는 8월 농부의 마음으로 다시 땀 흘릴 기회를 구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으로 인정이 된다면 서해맹산(誓海盟山)의 정신으로 동등한 법질서 확립, 검찰 개혁, 법무부 혁신 등의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