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왕도 익산, 그 미완의 꿈/이병호 지음/332쪽·1만8000원·책과함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인 저자는 2015년 말부터 2019년 2월 말까지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장을 지내며 익산 일대에서 이뤄진 백제 유적과 유물에 관한 조사 현장을 생동감 있게 설명한다.
책은 2009년 초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 수리하는 현장에서 시작한다. 석탑 1층 심주석(心柱石)을 들어올리자 금과 은, 유리로 만든 갖가지 백제 보물이 발견되는 순간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흡인력 있게 다가온다. 이후 미륵사지 발굴 과정, 무왕의 무덤인 쌍릉 발굴의 역사뿐 아니라 순수 학문처럼 보이는 역사 유적 발굴 뒤에 숨겨진 고도의 정치성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써내려갔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