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베트남 전몰 조종사, 아들 모는 항공기 타고 52년만 귀향

입력 | 2019-08-10 07:29:00


나이트 대령의 유해를 싣고 델러스 러브필드 공항에 도착한 사우스웨스트항공기.(TV 캡처)

당시 5살 꼬마이던 브라이언 나이트는 미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공항에서 베트남으로 떠나는 아버지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 것이 그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CNN은 9일 전했다.

그로부터 수개월후인 1967년 5월 19일 아버지 로이 나이트(당시 36세) 미 공군 소령은 베트콩 보급선을 차단하는 북라오스 공습에 나섰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동료 보고에 따르면 그의 A-1E 애기는 대공포를 맞고 추락했는데 목격된 탈출 낙하산이나 어떤 구조 신호음도 탐지되지 않았다. 1974년 미 공군은 그를 전사자로 공식 처리하는 한편 대령으로 추서했다.

산화한 로이 나이트 미 공군 대령(추서) © 뉴스1

브라이언은 올해 초 미 국방부 전쟁포로및 실종자확인국(DPAA)으로부터 부친의 유해 발견 소식을 접했다. 브라이언은 아버지의 길을 따라 조종사가 돼 현재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기장으로 재직중이다.

이 사실을 안 사우스웨스트는 운구를 자청했다. 물론 운송 항공기의 조종간은 아들 브라이언이 직접 붙잡았다. CNN에 따르면 고(故) 나이트 대령의 유해를 싣고 그의 아들이 직접 조종한 사우스웨스트 특별기는 8일 댈러스 러브필드 공항에 도착했다. 52년전 아들 브라이언이 아버지 로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던 고향의 바로 그 공항이었다.

CNN은 운송 항공기가 도착한 순간 공항 전체는 정적에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모든 직원이 도열한 가운데 두 대의 소방차가 물대포로 고인에 대한 예를 표했다. 그의 유해는 10일 고향인 텍사스 웨더포드에 안장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