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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학생 특별전형으로 인재 유치… “취업까지 책임져요”

입력 | 2019-08-12 03:00:00

유학생 맞춤형 프로그램 인기
칭화대 등과 MOU 맺고 교류… ‘웰컴한대’ 프로그램으로 정착 지원



최근 현대자동차에 합격한 중국인 유학생 웨이웨이(魏巍) 씨가 서울 성동구 한양대 정몽구센터 1층 로비에서 활짝 웃고 있다. 한양대 기계공학과 13학번인 웨이 씨는 “학교의 외국인 취업특강이 실제 면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양대 제공


한양대는 ‘G2’로 성장한 중국과의 교류를 늘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칭화대(淸華大), 베이징대(北京大)를 비롯해 베이징외국어대, 런민대(人民大), 지린대(吉林大) 등 중국 여러 대학과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한양대와 베이징외국어대는 두 학교의 경영학 전공 학생들이 6개월에서 1년까지 서로의 학교에 머물며 수업을 듣고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유학생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 16만671명 가운데 중국 학생이 6만8994명(43.12%)으로 가장 많았다. 한양대는 이 중에서 역량이 뛰어난 중국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특별 입학전형을 운영하고, 유학 생활이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두고 있다.


중국 유학생 특별 입학전형, ‘레드라이언’

한양대는 중국 유학생 선발에 ‘레드라이언(Red-Lion)’ 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레드’와 한양대를 뜻하는 사자 ‘라이언’이 결합된 이름으로, 우수한 중국 유학생을 선발해 세계적 리더로 육성하겠다는 한양대의 포부를 드러낸다. 레드라이언 전형은 ‘글로벌 리더’ 전형과 ‘글로벌 CEO’ 전형으로 나눠 다양한 역량의 중국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글로벌 리더’는 학업 우수자를 위한 전형이다. 중국 국적의 지원자 중 우수 성적을 보유한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해당하는 중국 ‘가오카오(高考)’에서 ‘1본선 대학’에 합격 가능한 학생들이 대상이다. 1본선 대학은 가오카오 성적 1등급으로 진학할 수 있는 칭화대, 베이징대 등 중국의 명문 상위권 대학을 말한다. 성적에 따라 4년간 장학금을 제공하며, 단기 어학연수 기회와 기숙사 우선 제공, 한국어 멘토링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글로벌 CEO’는 창업자 마인드를 가진 중국 학생 선발을 위한 전형이다. 소위 ‘끼’가 있는 학생들을 찾아내 애플, 아마존과 같은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CEO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주 전공 외에 ‘글로벌 CEO’ 융합전공을 함께 공부하게 된다. 해당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한양대 내에 준비된 다양한 창업지원 교육 기회와 기숙사 우선 배정, 어학연수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유학생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

한양대는 유학생을 돕기 위한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중국 유학생 중에는 한류를 동경해 공부하러 왔다가 언어 문제나 문화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양대는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대학생활 만족도 조사를 하고 있다. 또 카운슬링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과 교우관계, 진로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양대는 ‘웰컴한대’라는 한양대만의 독특한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웰컴한대’는 2016년 발족한 외국어 봉사단으로, 2개 이상의 외국어에 능통한 학생들이 국제관 건물 로비에 상주하며 유학생들에게 학사정보와 행사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생활을 하며 유학생들이 꼭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어 상담 만족도와 재방문율이 높다.


취업까지 책임지는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

한양대는 졸업 후 우리나라 기업에 정착하길 원하는 유학생들을 위해 취업 특강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한양대가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15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 외국인 유학생 한국 생활실태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남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28.8%에 달했다. 한양대는 이 학생들을 위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외국인 채용 동향과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 등을 알려주고 개별 첨삭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먼저 한국 기업에 취업한 선배들과 ‘멘토-멘티’를 맺어주고 합격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노력의 결과로 최근 다수의 유학생들이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SK, 롯데 등 국내 유수의 기업에 입사했다. 4월 현대자동차에 취업한 웨이웨이(魏巍) 씨(26·기계공학과 13학번)는 “한국 대학들의 커리큘럼, 장학 제도 등을 비교해보고 최종적으로 한양대를 선택했다”며 “학교에서 진행한 외국인 취업특강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