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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범죄 억만장자 엡스타인, 교도소서 극단적 선택

입력 | 2019-08-11 07:30:00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ABC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엡스타인이 이날 오전 6시30분께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사망한 시간 등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교도소 관계자들은 6시30분 엡스타인이 독방에서 반응없는 것을 발견했고, 이후 그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엡스타인은 지난달 26일에도 교도소에서 자살 시도를 한 적 있다. 당시 그는 교도소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목 주변에는 멍 같은 타박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의 변호인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엡스타인의 사망 소식을 듣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아무도 수감 중 사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의 사망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의 죽음에 대해 알게됐다”면서 “미 연방수사국(FBI)와 법무부 검사실이 무슨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엡스타인 죽음에 대해 심각한 의혹을 제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한 혐의로 지난달 초 체포됐다.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45년의 징역형이 예상된다.

엡스타인은 2008년에도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종신형에 처했었으나 검사와의 플리바게닝(감형협상)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연방검사장을 지냈던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부 장관은 ‘봐주기 수사’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달 12일 결국 사임했다.

엡스타인의 성범죄 혐의와 관련, 유명 인사들의 연루설이 전날 제기돼 그의 자살과의 연관이 주목받고 있다.

엡스타인 성범죄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2016년 엡스타인 전 여자친구인 기슬레인 맥스웰과의 명예훼손 소송 관련 법정 다툼에서 자신이 엡스타인의 “성적 노예”였다면서 2000페이지 분량의 진술을 했다.

주프레 측 변호사는 “이번 문서가 공개된지 24시간만에 엡스타인이 자살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