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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담화에 막말 쏟아내 …“靑 겁먹은 개” “정경두 웃기는 것”

입력 | 2019-08-11 09:13:00

"군사연습 명칭 바꾼다고 침략적 성격 달라지지 않아"
"명칭 바꾼다고 이번 고비 넘긴다고 생각하면 잘못"




북한은 11일 외무성 국장 명의 담화를 내고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거나 적절히 해명하기 전에는 남북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으로 남북대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압박하며 청와대를 향해서는 ‘미사일 사거리도 판정못해 쩔쩔맨다’는 등 조롱과 막말을 쏟아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이 남측 당국이 합동군사연습의 명칭을 ‘동맹 19-2’ 대신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으로 바꾸고 1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담화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권정근 국장은 담화에서 “명칭이나 바꾼다고 하여 훈련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진다거나 또 우리가 무난히 넘기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남조선 당국이 군사연습의 이름이나 바꾼다고 이번 고비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잘못 짚었다”고 주장했다.

권 국장은 이어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해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꼭 계산할 것이며 남조선 당국의 처사를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또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우리의 정상적인 상용무기 현대화 조치를 두고 청와대가 전시도 아닌 때에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다 하며 복닥소동을 피워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지난번에 진행된 우리 군대의 위력시위사격을 놓고 사거리 하나 제대로 판정못해 쩔쩔매 만사람의 웃음거리가 된 데서 교훈을 찾을 대신 저들이 삐칠 일도 아닌데 쫄딱 나서서 새벽 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했다.

나아가 “청와대의 이러한 작태가 남조선 국민들의 눈에는 안보를 제대로 챙기려는 주인으로 비쳐질지는 몰라도 우리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했는데, 도대체 남조선 당국이 뭐길래 우리의 자위적 무력건설사업에 대해 군사적 긴장 격화니, 중단 촉구니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는가”라고 항의했다.

권 국장은 정경두 국방장관 실명까지 거론하며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막말을 이어갔다. 정 장관이 지난달 31일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한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권 국장은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콧집의 북한식 표현)이 글렀다”며 추가 무력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앞으로 대화에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 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0일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의 명칭을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무력시위를 벌이며 한미 연합훈련에 불만을 표시하자 훈련의 명칭에서 ‘동맹’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북침합동군사연습’이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지금 남조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도 목적과 내용에 있어서 지난 시기의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과 조금도 다를바없는 침략적이며 공격적인 전쟁연습”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지금 조선반도 정세는 긴장을 완화하고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는가 아니면 다시금 파국에로 치닫는가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대세의 흐름과 겨레의 지향을 똑똑히 보고 분별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