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며 무기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북한이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첫날인 11일 훈련 중단을 촉구하며 우리정부를 맹비난하는 ‘막말 담화’를 발표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앞으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북미)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군사연습에서의 개념적인 적이 명백히 우리로 되어있는데 앞으로 이따위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사이의 접촉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이러한 작태가 남조선(한국) 국민들의 눈에는 안보를 제대로 챙기려는 ‘주인’으로 비쳐질지는 몰라도 우리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 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바보는 클수록 더 큰 바보가 된다고 했는데 바로 남조선 당국자들을 가리켜 하는 말”, “똥을 꼿꼿하게 싸서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하여 악취가 안날 것 같은가”, “우리의 상대가 이 정도로 바닥이라는 것이 안타깝다” 등 우리정부를 조롱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반도 운전자론을 주장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정책이 총체적 실패였음을 뼈아프게 반성하고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공식 선언한 뒤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라고 요구했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반응”이라며 “한미 군사훈련이 끝나는 대로 북미간 실무 접촉이 재개되고 제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상황은 또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