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하성.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4)에겐 확실한 시즌 목표가 있다. 개인적 영예인 20홈런·20도루 달성이나 타점왕 타이틀이 아니다.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팀의 우승이다.
세 시즌 만에 20-2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리그 전반적으로 홈런과 도루의 수가 감소된 분위기 속에서 10일까지 15홈런 23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계보를 잇는 중이다. 올 시즌 0.307의 고 타율에 90득점 80타점을 겸한 김하성은 키움 강타선의 중추로서 눈부신 쾌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사실 2016시즌 처음 20홈런 28도루를 기록한 이후로도 2017년 23홈런, 2018년 20홈런을 때리는 등 줄곧 20-20을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왔다. 하지만 욕심을 내지 않았다. 특히 2018시즌에는 8도루만을 기록했는데, 이는 기량 저하가 아닌 ‘팀플레이’의 결과였다. 해당 시즌 3번 타자로 주로 기용되면서 주자 1루 시 타격 성적이 좋은 4번 타자 박병호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루 시도 자체를 줄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맡은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개인의 호성적으로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김하성도 “20-20 달성에 큰 욕심은 없다. 이미 한 번 이뤄본 기록이 아닌가”라며 의식하지 않았다. 대신 “올해는 앞 타순에서 테이블 세터 역할을 맡았다. 득점을 하려면 스코어링 포지션에 나가야 한다”며 “뛰어야 하는 타순에 있어서 뛸 뿐이다. 개인 기록을 위한 플레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이 바라보는 것은 단 하나다. 팀의 우승이다. 그는 “한국시리즈든 정규시즌이든 할 수 있을 때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팀이 상위권에 있지만 우승을 향해 더 열심히 달려야 한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이어 “다치지 않고 경기에 나가 좋은 플레이를 하면 팀도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며 “특히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 많다. 모두들 건강만 잘 지킨다면 나중에는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망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