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석(왼쪽)-승리. 동아닷컴DB
■ 끝이 없는 ‘YG의 일탈’
라스베이거스 10억대 도박 경찰 내사
2014년 승리 2억 돈다발과 관계 파악
YG엔터테인먼트의 전 총괄프로듀서 양현석(50)이 해외 원정도박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전 소속 가수였던 그룹 빅뱅의 승리 역시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경찰은 본격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양현석이 해당 호텔의 카지노 VIP룸에서 11번에 걸쳐 10억 원 가량 규모의 도박을 했고, 승리 역시 같은 곳에서 20억 원가량 판돈을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MGM 호텔 카지노 VIP룸은 15억 원가량을 예치해야 회원 자격이 주어지고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승리는 3월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의혹에 휘말리며 라스베이거스 도박 의심을 받았다. 승리는 한 부동산업자에게 2014년 “2억 땄어요. 저는 라스베이거스에 자주 오기 때문에 세이브뱅크에 묻어두고 왔습니다”며 돈다발 사진을 스마트폰 메신저로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세이브뱅크는 카지노가 주요 고객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입출금 계좌로, 한 차례 목돈을 맡기면 수수료를 지불하고 필요할 때 인출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승리는 이에 “허풍이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청은 4월 양현석과 승리가 해외 원정도박을 벌였다는 첩보를 입수해 금융정보분석원에 이들의 금융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이어 양현석의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측에 이를 넘겼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도박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돈의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출처 등을 조사해 혐의가 드러나면 이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것”이라면서 “그 전에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소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두 사람을 해당 호텔에서 봤다는 ‘목격담’도 각종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경찰 내사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실제 반영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