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 News1
존 허드슨 WP 기자
존 허드슨 WP 기자 트위터 캡쳐
워싱턴포스트(WP)의 백악관 담당 존 허드슨 기자는 9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이 의원이 차기 주미 대사에 임명됐다는 사실을 공유하면서 “이번 임명은 미국이 문정인의 대사 부임에 비공식적 반대 신호를 보낸 뒤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 특보는 자신이 대사직을 고사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그가 과거 “한미동맹이 깨지는 한이 있어도 전쟁은 안 된다” “평화협정 체결 후엔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 등 한미 관계에 부정적 발언을 해 미국이 그를 새 주미 대사로 원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AFP통신은 이 의원이 지난해 한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표리부동하고 마음에 없는 말도 한다. 솔직히 정말 마음에 안 든다“라고 말한 사실을 보도하며 킴 대럭 전 주미 영국대사의 사퇴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이 의원 지명은 주미 영국대사 사임으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우방국 대사의 지명이 가져올 파장을 우려했다.
대럭 전 대사는 지난달 초 ’트럼프 행정부가 무능하고 불안정하다‘고 쓴 외교문서가 누출된 지 나흘 만에 사임했다.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그를 직접 비난하며 해임을 요구한 결과였다. 영국 내에서 내정간섭이란 반발이 거셌지만 영국 정부는 세계 최고권력자의 압력에 버티지 못했다. 이 의원은 미국의 아그레망(부임 동의)을 거친 뒤 최종 임명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