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카드사 日사용액도 감소세
매년 여름이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휴가를 보내던 직장인 김모 씨(41)였지만 올해는 일본 대신 강원도를 선택했다. 김 씨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나라가 어수선한 만큼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싶었다”라며 “당분간은 일본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여행 보이콧과 상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엔화 환전규모가 줄고 일본 내 가맹점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광복절에 맞춰 애국심에 호소하는 ‘8·15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시중 5대 은행에서 지난달 고객이 환전해간 엔화는 총 225억 엔(약 2579억 원)으로 작년 7월 대비 8.0% 감소했다. 국내 8개 카드사 신용카드의 일본 내 사용금액도 7월 전체로는 총 997억3000여만 원으로 전년 동기 1.1% 증가했으나,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 중순 이후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셋째 주(15∼21일)에 감소세(-0.4%)를 보이기 시작해 넷째 주(22∼28일)에는 5.3% 줄고, 8월과 이어지는 마지막 주(29일∼8월 4일)에는 19.1% 감소한 것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