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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재벌은 형제 희생으로 성공한 가난한 집 맏아들”

입력 | 2019-08-12 03:00:00

7년전 논문서 사회적 책임 강조
“기회 못얻은 경제주체에 보상해야”… 한화 사외이사때 이사회 출석 76%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7년 전 논문에서 재벌을 ‘가난한 집 맏아들’에 비유하며 재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한화 사외이사로 재직할 당시 이사회 4번 중 1번꼴은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공정거래법 전문교육기관인 한국공정경쟁연합회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2012년 연합회가 발간하는 ‘경쟁저널’에 기고한 ‘대규모 기업집단 정책의 새로운 모색’ 논문에서 재벌을 ‘성공한 맏아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 재벌의 높은 성과가 있기까지 이들이 성장하도록 인적 물적 자원을 몰아준 경제 구성원들의 희생이 있었다”고 했다. 재벌을 다른 형제들의 희생을 토대로 성공한 맏아들에 빗댄 것이다. 이는 유진수 숙명여대 교수의 저서 ‘가난한 집 맏아들’을 인용한 것이다.

조 후보자는 “대기업들의 뛰어난 경영 능력을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재벌 때문에 기회조차 받지 못한 기업 및 경제주체에게 보상해야 하는 이유는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동생’에게는 법 적용이 엄격하고 특혜를 받아 성공한 ‘맏아들’에게 법적 책임조차 제대로 묻지 않는다면 동생들의 실망은 매우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공정 행위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임을 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한화의 사외이사를 맡을 당시 이사회 출석률이 약 76%였다. 공정위는 2010∼2011년 서울대에서 안식년을 얻어 해외 체류 중이어서 참석률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