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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한국이 위안부합의 뒤집을까봐 美성명 받아”

입력 | 2019-08-12 03:00:00

[日 2차 경제보복]“케리국무 등 환영성명… 美 증인으로”
日, 국제여론 겨냥 꿰맞추기식 선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한국이 위안부 합의를 뒤집을까 봐 미국으로부터 성명을 받아 ‘증인’이 되게끔 했다”고 월간지 ‘문예춘추’ 9월호에서 밝혔다.

스가 장관은 총리 후보군 중 한 명으로 떠오르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중의원 의원과 대담을 하며 “위안부 문제는 2015년 12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에 합의했다. 하지만 한국 측의 대응을 되돌아보면 합의를 뒤집을 가능성이 제로(0)는 아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당시 존 케리 국무장관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임을 명확히 한 합의를 이끌어낸 양국 지도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수전 라이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합의에 도달한 것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당시 미국 반응은 한일 양국의 협상 진전에 대한 우방으로서의 자연스러운 반응에 불과하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스가 장관의 발언은 한국을 ‘약속을 깨는 국가’로 주장해 일본에 우호적인 국제 여론을 만들기 위한 선전전으로 풀이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