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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靑, 새벽잠 제대로 자기는 글렀다”

입력 | 2019-08-12 03:00:00

[北, 美엔 손짓 南엔 위협]작년 판문점회담 발언 빗대 비아냥
“사거리 판정도 못하고 쩔쩔 매”… 정경두 실명 거론하며 “허튼 망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11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노동신문)


북한이 한미연합지휘소훈련 첫날인 11일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글렀다”는 노골적인 위협과 함께 ‘바보’, ‘겁먹은 개’ 등의 조롱에 가까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바보는 클수록 더 큰 바보가 된다고 했는데 바로 남조선 당국자들을 가리켜 하는 말”이라며 “명칭이나 바꾼다고 해서 훈련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진다거나 또 우리가 무난히 넘기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전시도 아닌 때에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다 어쩐다 하며 복닥 소동을 피워댔다”며 “사거리 하나 제대로 판정 못 하고 쩔쩔매어 만 사람의 웃음거리가 된 데서 교훈을 찾는 대신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청와대의 이런 작태가 남조선 국민들의 눈에는 안보를 제대로 챙기려는 ‘주인’으로 비칠지는 몰라도 우리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가능성)이 글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내건 ‘한반도 운전석론’을 대놓고 비아냥거리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내비친 것.

특히 두 차례에 걸쳐 ‘새벽잠’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실험 중단을 약속하며 “(문 대통령이)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고 말한 것을 빗댄 표현으로 풀이된다.

외무성은 “우리를 위협하면 북한은 적”이라고 밝힌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도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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