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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성희롱 킹치메인 ‘쇼미8’ 하차요구…제작진 “편집할 것”

입력 | 2019-08-12 11:07:00

킹치메인. 사진=유튜브캡쳐


‘쇼미더머니8’ 래퍼 킹치메인이 교내 단톡방 성희롱 사건 연루자인 사실이 알려졌다. 

2017년 한국외국어대학교서 농촌 교육봉사에 참여한 남학생들이 소속된 단톡방을 통해 학우들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성희롱과 혐오발언을 자행’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킹치메인은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다.

이와 관련해 ‘영어대학 단톡방 성희롱 가해자의 쇼미더머니 참가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글이 10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시됐다.

영어대학 소속 학생라고 밝힌 작성자는 킹치메인이 제대로 된 반성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사건 공론화 이후 학생회 측의 지속된 요구에 마지못해 사과문을 작성한 것이 전부”라면서 “그가 피해자들에게 직접 연락해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킹치메인의 방송출연에 대해 “본인의 행위로 아직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피해자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말하며 그의 자진하차를 요구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대학 학생회 역시 킹치메인의 자진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회 측은 ‘쇼미더머니8’ 제작진에 ‘킹치메인 출연 취소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회는 “사건 이후 피해자들은 그들을 학교에서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극심한 분노 또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우리는 해당 가해자가 대중 매체에 노출되어 피해자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피해자들 앞에 공공연히 나타나는 모습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하차 요구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킹키메인의 실명이 포함된 사과문. 사진=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대학 학생회 페이스북


11일 학생회가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킹치메인은 성희롱에 가담한 10명의 다른 가해자들과 함께 공동 사과문을 제출했다. 해당 사과문서 그의 본명인 ‘정진채’라는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가해자들은 사과문에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을 모든 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관련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밝혔다. 또한 특정 피해자에 대한 개별적 사과와 성상담센터에서 실시될 성폭력예방교육 참여 등을 약속했다.

‘쇼미더머니8’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킹치메인이) 나올 분량은 최대한 편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킹치메인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는 등 논란을 의식한듯 보였으나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