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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영재 키우려면 수학 교육과 평가가 바뀌어야

입력 | 2019-08-13 03:00:00

인공지능수학 깨봉 오픈·미래인재 위한 토크콘서트 여는 조봉한 박사




“진짜 영재 vs 가짜 영재”

2016년.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확실한 인간의 영역이라 자부했고 특히 직관이 발달한 동양인의 명석한 두뇌를 빛내주던 바둑을 두고 사람과 인공지능(AI)이 대결하는 초유의 이벤트였다. 하지만 세간의 기대와 달리 이세돌의 처참한 패배로 뼈아프게 기억되는 일이다.

이후로 인공지능은 대중의 수많은 상상과 긍·부정의 논란을 만들어냈지만 이와는 별개로 놀라운 기술적 발전을 이룩하며, 관련 산업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인공지능은 인류 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누구보다 통찰력이 뛰어나고 이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만드는 추진력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손 회장이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렇듯 온 세상이 인공지능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인공지능 세상을 직접 살아갈 우리의 아이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4명의 인공지능 창시자 중 한 명인 앨런 뉴얼(Allen Newell)의 계보를 이으며 미국에서 인공지능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조봉한 박사(사진)는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어 단순화시키고 이를 해결하는 알고리듬을 개발해야 하는 일이므로 무엇보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수학의 현실은 암울하다. 초등학교 3학년에서 분수를 만나는 순간 수포자가 배출된다고 한다.

“프랑스 바칼로레아는 수학 문제 5개를 2시간 동안 풀게 합니다. 우리는 정반대죠. 초중고교 12년 동안 기계처럼 주어진 요령과 공식 암기에만 내몰린 아이들은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려요. 이런 아이들은 서울대에 들어가도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면 바로 포기해버립니다. 이미 ‘가짜 영재’가 된 거죠.” 조 박사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진짜 영재’란 어떤 사람일까. 조 박사는 이에 대해서도 자신 있게 말을 이어나갔다.

“수학의 교육과 평가 방식이 대대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인공지능 세상에선 사람이 계산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요. 이미 지금도 핸드폰이 계산은 훨씬 빠르고 정확합니다. 사람은 이런 기계와 인공지능에게 어떤 일을 시켜야 할지 고민하고 그 방법을 제시하는 일을 해야 해요. 그러려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방향의 교육과 평가가 절실합니다. 그래야 ‘진짜 영재’를 만들 수 있어요.”

조 박사는 얼마 전 ‘인공지능수학 깨봉’을 오픈하고 전국 각지에서 강원국 작가와 미래 인재를 위한 토크 콘서트를 열고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서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깨봉(QUEBON)’”의 뜻은 ‘깨우치는 방망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현명한 부모가 되기 위해 ‘깨우치는 방망이’를 스스로에게 대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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