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칸데르→방사포→북한판 에이태큼스…다음은 무엇? 방사포 추가 시험사격 관측…신형 지대공 무기 가능성도
북한이 지난 5월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99일 동안 모두 7차례에 걸쳐 신형 무기로 무력시위에 나선 가운데, 새로운 미사일 도발 가능성에 대해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지대지 미사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라 불리는 신형 탄도미사일에 이어 새로운 무기체계가 추가로 공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4일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전술유도무기를 첫 공개했다. 이어 5월9일과 7월25일, 8월6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KN-23 미사일에 대한 사격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풀업(pull-up·상승)기동 등 그동안 추정만 해왔던 요격 회피 기동이 확인되기도 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를 방증하듯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박봉주, 리만건, 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안정수, 박태덕, 박태성 등을 동원해 기념사진을 찍기까지 했다.
또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에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이 이뤄졌다. 31일 발사체는 30여㎞ 저고도로 250여㎞를 비행했으며, 2일 발사체는 고도 약 25㎞에서 220여㎞를 비행하고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을 나타냈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구경조정방사포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최대 사거리가 450㎞로 알려진 중국의 400㎜급 방사포 WS-2D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 계열의 방사포탄은 수평기동과 풀업(pull-up·상승)기동 등을 할 수 있어, 이스칸데르급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동해안에서 신형 무기의 시험사격이 완료되면 내륙을 관통하는 사격을 해왔다. 아직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는 동해안에서만 시험을 했기 때문에 서해 방면에서 내륙을 관통하는 시험사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 10일에는 미국 에이태큼스(ATACMS)나 우리 군이 전력화 중인 한국형 전술지대지 유도무기(KTSSM)와 유사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외형만 놓고 볼 때 미국의 에이태큼스와 같은 전술 지대지 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에이태큼스는 종말단계에서 수백 개의 자탄을 지상에 분산시켜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당시 북한은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KN-06 계열 지대공미사일 이동식발사대(TEL)를 동해안으로 전개했으나, 실제 발사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계속해서 우리 군의 F-35A 스텔스전투기 도입에 대해 반발하고 있고, KN-06 계열 미사일이 사거리가 짧은 만큼 저강도 무력시위용으로 개량된 버전의 KN-06 미사일이 발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밖에 북한이 지난달 3000t급으로 추정되는 잠수함 건조 장면을 공개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개 당시 전문가들은 새 잠수함에 대해 SLBM을 최대 3개까지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한미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이 신형 SLBM인 ‘북극성-3형’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에 집중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달리 SLBM을 발사하게 될 경우, 북미 비핵화 대화판이 완전히 깨질 수 있어 SLBM 발사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이 대립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도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기상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금일(12일) 도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