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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4종 세트’ 나올까…軍, 신형 미사일 추가 도발 촉각

입력 | 2019-08-12 17:48:00

이스칸데르→방사포→북한판 에이태큼스…다음은 무엇?
방사포 추가 시험사격 관측…신형 지대공 무기 가능성도




북한이 지난 5월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99일 동안 모두 7차례에 걸쳐 신형 무기로 무력시위에 나선 가운데, 새로운 미사일 도발 가능성에 대해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지대지 미사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라 불리는 신형 탄도미사일에 이어 새로운 무기체계가 추가로 공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4일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전술유도무기를 첫 공개했다. 이어 5월9일과 7월25일, 8월6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KN-23 미사일에 대한 사격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풀업(pull-up·상승)기동 등 그동안 추정만 해왔던 요격 회피 기동이 확인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일 발사된 KN-23 미사일은 평양 남방 수도권 상공을 거쳐 북한 중부내륙을 관통해 함경북도 무수단 남쪽 무인도를 정확히 타격하면서 사실상 실전배치가 막바지 단계임을 시사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를 방증하듯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박봉주, 리만건, 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안정수, 박태덕, 박태성 등을 동원해 기념사진을 찍기까지 했다.

또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에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이 이뤄졌다. 31일 발사체는 30여㎞ 저고도로 250여㎞를 비행했으며, 2일 발사체는 고도 약 25㎞에서 220여㎞를 비행하고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을 나타냈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구경조정방사포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최대 사거리가 450㎞로 알려진 중국의 400㎜급 방사포 WS-2D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 계열의 방사포탄은 수평기동과 풀업(pull-up·상승)기동 등을 할 수 있어, 이스칸데르급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방사포탄 발사에 대해 북한이 시험사격을 했다고 밝힌 만큼, 군 안팎에서 추가적인 발사 가능성이 계속해서 거론된다.

북한은 그동안 동해안에서 신형 무기의 시험사격이 완료되면 내륙을 관통하는 사격을 해왔다. 아직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는 동해안에서만 시험을 했기 때문에 서해 방면에서 내륙을 관통하는 시험사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 10일에는 미국 에이태큼스(ATACMS)나 우리 군이 전력화 중인 한국형 전술지대지 유도무기(KTSSM)와 유사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외형만 놓고 볼 때 미국의 에이태큼스와 같은 전술 지대지 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에이태큼스는 종말단계에서 수백 개의 자탄을 지상에 분산시켜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이와 함께 신형 지대공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 7월25일 북한이 5월에 이어 또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서기 이전부터 지대공 미사일 발사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KN-06 계열 지대공미사일 이동식발사대(TEL)를 동해안으로 전개했으나, 실제 발사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계속해서 우리 군의 F-35A 스텔스전투기 도입에 대해 반발하고 있고, KN-06 계열 미사일이 사거리가 짧은 만큼 저강도 무력시위용으로 개량된 버전의 KN-06 미사일이 발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밖에 북한이 지난달 3000t급으로 추정되는 잠수함 건조 장면을 공개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개 당시 전문가들은 새 잠수함에 대해 SLBM을 최대 3개까지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한미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이 신형 SLBM인 ‘북극성-3형’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에 집중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달리 SLBM을 발사하게 될 경우, 북미 비핵화 대화판이 완전히 깨질 수 있어 SLBM 발사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이 대립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도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기상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금일(12일) 도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