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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진스키 美조지워싱턴대 교수 “과거 속죄 안하는 日, 세계 경제 위협 요인”

입력 | 2019-08-13 03:00:00

“日 이웃들과 화해 노력 안 한다면 또 다른 경제-군사위기 부를 수도”




한반도 전문가인 그레그 브레진스키 조지워싱턴대 교수(역사학·사진)가 과거 죄악에 대해 속죄하지 않는 일본을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브레진스키 교수는 1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일본의 과거 죄악에 대한 속죄 실패가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라는 글에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삼성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가격이 곧 오를 수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잔학 행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분쟁이 한국과 일본을 경제 전쟁의 벼랑 끝으로 몰고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한) 제재 이유로 국가 안보 우려를 언급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이 제2차 세계대전 강제징용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최근 (한국) 법원의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브레진스키 교수는 “일본 사회는 2차 대전 중 자국 군대가 한 일을 인정하고 반성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며 독일과 다른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젊은 일본인들은 20세기 초 일본이 단순히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었다고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에 과거 행위에 대한 사과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며 “이런 모든 경향이 국수주의적 대중의 기억을 강화하고 무역 분쟁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무역) 분쟁이 해결되더라도 일본이 이웃들과 화해하기 위해 더 일관되고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아시아는 항상 다른 경제적, 군사적 위기에 위태롭게 다가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레진스키 교수는 공산주의를 차단하기 위해 한일 정부에 역사 분쟁을 서둘러 해결하도록 압박한 미국 정부의 책임도 거론했다. 이와 함께 “한국 지도자들이 인기가 떨어질 때 편리한 공격 대상으로 일본을 찾았다. 일본 정치인은 불성실한 참회 노력으로 논쟁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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