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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日전범기업 투자 배제 검토”

입력 | 2019-08-13 03:00:00

김성주 이사장, FT 인터뷰서 밝혀… 국민연금측 “원론적 수준의 언급”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를 재검토할 뜻을 밝혔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김 이사장이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은 책임투자 가이드라인을 새로 만들고 있으며 이 기준에 따라 ‘일본 전범기업’을 투자 목록에서 배제할지 검토(review)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이사장은 “이는 문재인 정부의 지시를 받은 게 아니며 어떤 압력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범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일본 기업 75곳에 약 1조23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 중에는 한국인 강제 징용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고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포함돼 있다. 김 이사장은 “다만 전범기업에 대한 확실한 정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FT는 김 이사장의 발언이 한일 간 관계가 악화된 시점에 나왔으며 현실화되면 일본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이 실제로 일본 전범기업을 투자에서 배제할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의 최우선 가치인 수익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국민연금 측은 “김 이사장의 발언은 책임투자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과 함께 국민연금의 투자 대상 기업을 모두 점검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라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