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이사장, FT 인터뷰서 밝혀… 국민연금측 “원론적 수준의 언급”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를 재검토할 뜻을 밝혔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김 이사장이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은 책임투자 가이드라인을 새로 만들고 있으며 이 기준에 따라 ‘일본 전범기업’을 투자 목록에서 배제할지 검토(review)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이사장은 “이는 문재인 정부의 지시를 받은 게 아니며 어떤 압력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범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일본 기업 75곳에 약 1조23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 중에는 한국인 강제 징용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고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포함돼 있다. 김 이사장은 “다만 전범기업에 대한 확실한 정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FT는 김 이사장의 발언이 한일 간 관계가 악화된 시점에 나왔으며 현실화되면 일본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