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7일 보도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사진에 중장(별 2개) 계급장이 달린 군복을 입은 전일호(흰색 원)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옆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뉴스1
북한이 ‘신형 방사포’와 단거리 탄도 미사일 등 새 무기체계 연구개발에 공을 세운 군수 과학자를 대거 승진시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한 승진자 명단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전일호라는 인물이다. 전일호는 이날 상장으로 승진한 것이 확인됐다. 북한군의 상장은 별 3개를 다는 직급으로 우리의 중장에 해당하는 직급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전일호의 이력은 많지 않다. 그는 지난 2017년 북한의 주요 미사일 발사 국면에서 공개 활동을 하면서 북한 매체에 노출이 잦았다.
전일호는 지난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5형’ 시험 발사 때 김정은 위원장과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서 확인되며 강력한 입지를 과시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과 맞담배를 피운 인물은 전일호와 유진 당 군수공업부장, 김 위원장의 최측근 비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다.
이보다 앞선 2017년 7월에는 김일성 주석 사망 23주기 참배 행사에 리병철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정식 부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장과 나란히 김 위원장 곁에 배치되며 ‘미사일 4인방’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7년에 진행된 ICBM, 화성 계열의 미사일 발사에 모두 참관하며 그가 ICBM 개발에도 깊게 관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ICBM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에서 ‘제재 우회’를 목적으로 신형 발사체를 개발한 것이라는 분석에 기댄다면 앞으로 전일호의 입지는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호는 미국의 독자 제재망도 가뿐하게 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2016년 리만건 당시 군수공업부장을, 2017년에는 리병철과 김정식을 ICBM 개발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 “작은 것”이라거나 “유엔 결의 위반일 수는 있어도 북미 합의 위반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앞으로 전일호에 대한 승진 조치와 동시에 앞으로 제재에 걸리지 않는 수준의 미사일 개발에 그를 앞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