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저유가 속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블룸버그와 가디언에 따르면 아람코는 올해 상반기(1~6월) 469억 달러(약 57조22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530억 달러(약 64조6600억 원)였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1.5% 감소한 것이다. 이 기간에 유가가 배럴당 평균 69달러에서 66달러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저유가로 순이익은 줄었지만, 아람코는 애플, 아마존은 물론이고 다른 석유기업들을 앞섰다. 칼리드 알 다바그 아람코 수석부회장은 “저유가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한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아람코의 반기 실적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람코는 올해 4월 채권 발행을 앞두고 연간 재무제표를 처음 공개했다. 이를 통해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은 1111억 달러(약 135조5420억 원)로 상장기업 중 가장 수익을 많이 낸 애플(506억 달러·약 61조7320억 원)의 2배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아람코는 최근 인도 석유업체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의 주식 20%를 150억 달러(약 18조3000억 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정유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알려졌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