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업체 “D램 ―38%, 역대 최대 감소… 시스템 반도체 DDI는 19% 늘 것”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가 분류한 33개 반도체 제품군의 매출 증가 예상치를 조사해 13일 이같이 발표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33개 전체 제품군 매출은 지난해보다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33개 제품군 중 25개 품목이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분야의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지난해보다 각각 38%, 32% 축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 시장이 슈퍼 호황이었던 지난해 33개 품목 중 22개의 매출이 늘었고, 전년 대비 D램 매출이 36%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IC인사이츠는 “D램 시장은 올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 이후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무선통신 반도체 시장도 6∼7% 수준의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IC인사이츠는 밝혔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중에서 시장이 상대적으로 큰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반도체(DDI) 분야 매출이 올해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프로그래머블 반도체(PLD) 시장도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후 DDI 등의 수요 증가를 전망했다”며 “시스템 반도체 성장 여부가 올해와 내년 국내 반도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