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갯골공원에 이달중 전시

경기 시흥시가 옛 염전이던 장곡동 갯골생태공원에 ‘가시렁열차’(사진)를 전시한다고 13일 밝혔다. 2003년 조성된 갯골생태공원은 옛 염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현재 염전체험장과 생태공원이 운영되며 당시 사용하던 소금창고 2동도 남아 있다. 가시렁열차는 이달 중으로 소금창고 옆에 전시될 예정이다.
13일 시흥시에 따르면 1934∼1936년 장곡동 일대에는 522만3140m²(약 158만 평) 규모의 군자염전과 소래염전이 조성됐다. 시흥 해역에 염전이 조성된 것은 갯벌 경사도가 0.008도로 평탄해 조성 비용이 적게 들고 일조량이 많으며 바람이 잘 부는 등 염전 조성에 유리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일염 수입 자유화 등으로 염전의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1996년 7월 소래염전 등이 없어진 뒤 가시렁열차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열차의 일부를 인근 골프장 운영 업체가 인수했다. 시흥시는 가시렁열차가 시대상을 반영하는 문화자산이지만 민간 기업이 소유해 관람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10년간 빌려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가시렁열차를 전시하면서 시흥 염전의 역사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