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 3·1독립선언기념탑 진입로 양쪽으로 독립지사 30명의 발자국이 새겨진 동판이 설치돼 있다. 이와 함께 이 공원에는 근현대사 주요 사건을 이미지로 동판에 새겨 넣어 전시하는 등 ‘독립과 민주의 길’을 조성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생존 독립지사들은 2010년부터 서대문독립민주축제를 통해 동판에 새길 발자국 모양을 남겨 왔다. 발자국 동판은 공원 내 3·1독립선언기념탑 진입로 양쪽에 설치됐다. 독립관에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까지 약 100m 구간은 1919∼2018년 주요 사건을 이미지로 담은 동판 100개로 조성됐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6·25전쟁, 5·18민주화운동, 연평도 포격사건, 남북 정상회담 등 굵직한 근현대사의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날 제막식을 마친 뒤에는 독립지사와 민주인사의 발자국 찍기 행사가 이어진다. 광복군에 몸을 담았던 김유길 옹(100)과 항일 학생결사단체 태극단에서 활약했던 정완진 옹(92)이 행사에 참여한다. 민주화운동으로 수감됐던 한완상 전 부총리(83)와 자유언론 수호투쟁으로 해직됐던 언론인 박종만 씨(76)가 발자국을 남긴다. 서대문구는 그동안 발자국 찍기 행사에 참여한 독립지사의 사진과 업적을 담은 기념집을 발간해 독립지사와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