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제재위 보고서… 2015년 12월이후 20억달러 탈취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이버 해킹으로 20억 달러(약 2조4390억 원)를 탈취했고, 한국이 최소 6500만 달러(약 792억 원)를 빼앗긴 최대 피해국이 됐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9월에 공식적으로 공개될 예정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에는 이처럼 북한이 최소 17개국을 35차례 사이버 해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해킹 활동은 2015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북한은 최소 20억 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피해 건수 기준으로 최대 피해국인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북한에 가장 심한 공격을 당한 피해국은 이웃인 한국”이라면서 10차례 공격당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전체 피해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고서에 관여한 전문가는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이 2017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최소 4번에 걸쳐 6500만 달러를 탈취당했다고 밝혔다. 인도(3건), 방글라데시 칠레(각 2건) 등이 한국의 뒤를 이었다.
앞서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 해커들이 지난해 5월 칠레 은행을 해킹해 1000만 달러(약 113억 원)를 빼돌렸고, 같은 해 8월 인도의 코스모스은행에서 1350만 달러(약 164억 원)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