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 합산 여객수송량, 8월 들어 전년比 15%↓
한일 관계 악화 따른 日수요 감소세, 더 가팔라질 듯

한일 관계 악화의 직격탄을 받고 있는 일본 노선의 여객 수송량이 8월 들어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이어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에서 배제하면서, 항공·여행업계에는 ‘보이콧 재팬’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일본 노선은 기존에도 공급 과잉으로 인해 노선 축소가 결정됐는데,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가 더해지며 항공사들은 추가적인 공급 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8월 이후 일본 노선의 실적이 더욱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8월은 1일부터 10일 사이의 누적 여객 수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보통 해외여행의 1~2달 전에 항공권을 예매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예약률 하락세는 7월 말부터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 운항 횟수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전월 대비 늘어나, 결국 탑승률은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국적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운항 횟수는 전월 대비 7.6% 늘었고, 8월(1일~10일 누적)에도 전월 대비 4.6% 증가했다. 여름 성수기 절정인 8월 초부터 여객 수송량 감소가 현실화된 셈이다.
최근 들어 국내 항공사들은 잇달아 일본 노선 감편을 발표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도 일부 일본 노선의 운항을 중단 및 감편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신생 LCC인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마저 일본 노선 취항 계획 연기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다만, 실제 감편은 8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돼 일본 노선의 공급 축소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보이콧 재팬’으로 인한 일본 노선 감편과 여객수송량 감소세는 8월 이후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이미 공급 과잉 상황이었던 일본 노선의 운항 중단 및 감편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7월 초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즉각적인 일본 노선 항공권 취소보다는 예약률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며 “즉 8월 이후의 일본 노선 수요 감소폭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