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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靑행사에도 불똥…북방위원장 귀국못해 불참

입력 | 2019-08-14 10:25:00

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2018.12.12/뉴스1 © News1


홍콩시위 사태가 청와대 행사에도 영향을 끼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오찬행사에 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 홍콩국제공항 마비사태로 비행기를 못타면서 불참하게 된 것.

홍콩국제공항은 지난 12일과 13일에 걸쳐 수천명의 반(反)정부 시위대가 출국장과 도착장 일부를 점거하면서 한동안 업무가 마비됐다가 이날(14일) 오전에야 체크인 업무가 재개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청와대 인왕실에서 현 정부 국정과제를 담당하고 있는 위원회 관계자들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었고 참석자 중에는 본래 권 위원장도 있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 위원장이 홍콩 상황 때문에 비행기를 못타서 오찬에 오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측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공항상황이 그렇다보니 참석이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으로부터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 발탁됐다.

문 대통령이 TV프로그램 ‘명견만리’에 나오는 권 위원장 강연에 감명을 받아 기억하고 있다가 그를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 추천, 발탁된 일화로 유명하다. 위원장을 하면서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직을 겸직하는 것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골드만삭스는 투자 및 증권업무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계 다국적 투자은행이다. 본사는 미국 뉴욕에 위치해있고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도쿄, 홍콩, 서울 등 전 세계 주요 금융센터에 거점을 두고 있다.

권 위원장은 또 지난 5일 정부 고위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일본정부의 연이은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우리나라 피해를 과도하게 우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브리핑을 하면서 ‘골드만삭스가 작성한 보고서를 참조해달라’고 했는데 이 보고서를 작성한 인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일본정부가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목록) 제외를 각의(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지난 2일자로 작성된 이 보고서의 이름은 ‘한일 분쟁 : 즉각적인 위험 거의 없지만 많은 불확실성 부담’이다. 작성자는 한미일 3국 출신의 이코노미스트인 골드만삭스 일본법인 오타 토모히로, 아시아법인 권구훈 및 앤드류 틸튼으로 돼 있다.

한편 북방경제협력위 측은 권 위원장이 이달 말 방중(訪中)해 제12회 중국-동북아박람회에 참석하고 후춘화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도 만나 한중 동북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중국 출장이 예정돼 있긴 하지만 세부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