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은 앞선 시즌 챔피언스리그 챔피언과 유로파리그 패자가 단판승부로 우승팀을 가리는 경기다. 새 시즌 유럽리그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 상징적인 경기인데, 올해는 사상 최초로 잉글랜드 클럽들 간의 대결로 열린다.
2019 UEFA 슈퍼컵이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보다폰 파크에서 펼쳐진다. 무대에 오르는 팀은 리버풀과 첼시다. 리버풀은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는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잉글랜드 클럽들이 UEFA 슈퍼컵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지난 1972년 이 대회가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서로가 서로를 워낙 잘 아는 팀들 간의 대결이라 섣부른 전망이 조심스러우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리버풀 쪽으로 추가 기우는 모양새다.
리버풀은 손흥민이 활약하는 토트넘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14년 만에 ‘빅 이어’를 되찾았다. 홀가분하게 전 시즌을 마무리했던 리버풀은 지난 10일 올 시즌 개막전으로 치른 노리치시티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여전히 강력함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첼시는 다소 불안한 모양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그쳤던 첼시는 시즌 내내 잡음을 냈던 사리 감독을 대신해 클럽 레전드 출신인 프랭크 램파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의욕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출발이 꼬였다.
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0-4로 참패했다. 라이벌전에서의 대패라 충격이 더 컸고 램파드 감독 데뷔전이었기에 더더욱 쓴 결과였다. 그렇기 때문에 곧바로 이어지는 슈퍼컵이 부담스러워졌다.
이제 시즌 개막이고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램파드 감독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시즌 내내 경쟁해야할 라이벌 클럽들과의 연속된 만남에서 연패를 당한다면 초반 입지가 흔들릴 여지가 있다. 가뜩이나 지도자로서는 프리미리그 첫 시즌인데 스스로의 자신감을 위해서도, 선수들의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반전이 필요하다.
참고로, 역대 슈퍼컵에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클럽들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바르셀로나(스페인)와 AC밀란(이탈리아)가 각각 5회로 최다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4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리버풀은 3회로 AT마드리드(스페인)와 공동 3위이며 첼시는 1번 우승 경험이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