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 발표
대형수송함-II 반영…경항공모함 첫 공식화
육상 화력지원 '합동화력함' 국내건조 추진
군 정찰위성 전력화 2023년까지…1년 단축

F-35B 스텔스전투기와 같은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경항공모함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계획이 표면화됐다.
국방부는 14일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다목적 대형수송함 국내 건조 계획(대형수송함-II 사업)을 담은 2020~2024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번 중기계획에 따라 2020년도부터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다목적 대형수송함에 대한 선행연구를 통해 개념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군은 지난달 박한기 합참의장 주관으로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육·해·공군총장 및 해병대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수송함-II’ 사업을 장기소요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대형수송함-II는 만재 배수량이 3만t 안팎으로 현재 군이 보유한 독도함과 마라도함(1만9000t급) 보다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갑판을 특수재질로 만들어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F-35B 스텔스 전투기 등의 탑재가 가능토록 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2030년대 초반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수송함의 건조를 예상하고 있지만,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추가로 강구 중이다.
일본은 이미 이즈모급 2척을 2023년 경항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갖고 F-35B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은 6만t급 랴오닝·산둥 항공모함을 전력화한 데 이어, 이보다 규모가 큰 항공모함을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다.
적 지상 목표에 대해 강한 화력으로 제압하는 ‘합동화력함’의 국내 건조도 이번 중기계획에 반영됐다.
이 함정은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 등 정밀유도탄을 다량으로 탑재해 지상에 화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국방부는 합동화력함의 전력화 시기를 2020년대 후반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군은 이번 중기계획에서 정찰 및 감시 능력 향상을 위해 군 정찰위성 5기를 2023년까지 전력화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보다 1년 정도 단축된 것이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2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리는 빨리 저궤도에 정찰용 인공위성을 5개, 혹은 25개를 만들어 쏴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정찰위성이) 5개면 2시간에 한 번씩 사진을 찍을 수 있고, 25개가 있으면 30분 단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며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런 것을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