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연루 행적으로 부적격 지적을 받자 함께 연루됐던 은수미 성남시장이 "사노맹에 더이상 무례하게 굴지 말라"며 엄호에 나섰다.
은 시장은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은 안된다는 야당 정치인에게 묻는다"며 "그러면 당신은 왜 그때 저항하지 않았냐. 독재가 정당하다고 생각했냐?"고 물었다.
그는 "사노맹과 연관되었던 사람들이 무슨 요구라도 하던가. 왜 아무일도 하지 않았거나 독재에 동조했던 사람들이 아니라 온갖 대가를 다 치른 사람들이 이 무례함을 견뎌야 하냐. 그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던 당신이 어떤 권리로 나를 매도하냐?"고 화냈다.
조 후보자는 1993년 울산대 교수 재직 시절 사노맹 산하 단체 일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구속돼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1년 6개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조 후보자와 함께 연루된 은 시장은 1992년 구속돼 6년 복역한 뒤 출소했다.
앞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2일 "국가 전복을 꿈꿨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과거 활동을) 자랑스러워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20대 청년 조국, 부족하고 미흡지만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을 같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