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국무부 “홍콩 국경지역 중국군 병력 이동에 큰 우려”

입력 | 2019-08-15 07:04:00


미국 국무부가 14일(현지시간) 홍콩의 국경 지역에 대한 중국군 병력의 이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홍콩의 자치권을 계속 침해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홍콩의 특별한 지위를 위태롭게 한다는 경고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모든 당사자들이 폭력을 자제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를 되풀이하며 홍콩 정부가 “언론의 자유와 평화적인 집회”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홍콩의 국경 지역에 대한 중국군 병력의 이동이 있었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 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이 홍콩이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공언을 지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폭력을 규탄하고 모든 당사자들이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도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를 지지하는 데 있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에서 진행 중인 시위는 홍콩 자치권의 침해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정서와 그들의 광범위하고 정당한 우려를 반영한다”며 “자치권의 지속적인 침해는 국제사회에서 오랫동안 확립된 홍콩의 특수한 지위를 위태롭게 한다”고 말했다.

1992년 미국은 법률을 통해 홍콩에 무역과 경제 분야에서 중국보다 더 큰 특혜를 주고 있다. 특별대우에는 비자, 법 집행, 투자 등이 포함된다.

미국의 한 저명한 상원의원은 전날 중국이 중국 내에서 갈수록 폭력적인 민주화 시위를 단속하기 위해 직접 개입할 경우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특수한 무역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앞서 국무부는 시위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홍콩에 대한 ‘여행자 경고’(travel advisory)를 발령했다

약 두 달 전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반대에서 시작한 홍콩 시위는 주말을 거쳐 지난 5일에는 50만명이 참여한 총파업으로 이어졌고 시위도 한층 격렬해졌다. 11주째다.

홍콩 시위대는 전날 공항 출국장 등을 점거하고 이날 새벽까지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기자가 시위대에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불법집회 및 취재진·관광객 폭행 등의 혐의로 공항에서 시위대 5명을 체포했다.
(서울=뉴스1)